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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수감자 법정 증언 "자살이라도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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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수감자 법정 증언 "자살이라도 하고 싶었다"

입력
2005.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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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 후세인 당시 보다도 더 가혹했다."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수감자들은 11일 재소자들을 고문한 혐의로 기소된 찰스 그레이너 미군 상병에 대한 공판에서 자신들이 받았던 가혹행위를 상세히 증언했다.

이라크인 후세인 무타르는 이날 비디오 녹화 증언을 통해 "수용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으리라고 생각지도 못했다"며 "자살이라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차량 절도 혐의로 수감됐던 무타르는 "미군들은 수용소가 마치 극장인 것처럼 우리를 고문했다"며 "후세인 당시 때도 이런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흐느꼈다.

시리아인 아민 알 셰이흐는 "그레이너 상병이 죽이겠다고 수 차례 위협했고 이슬람교도인 수감자들에게 억지로 돼지고기를 먹이고 술을 마시게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그레이너 상병이 고문하는 동안 휘파람을 불거나 웃으며 노래를 하는 등 인격적인 모멸감을 줬다고 강조했다.

그레이너 상병은 부상당한 재소자들을 막대로 찌르거나 몸 위에 올라타는 등 신체적 학대를 여러 번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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