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도로분쟁인가. 경기도가 분당-수서 도시고속화도로(청담대교-성남시 분당구 구미동)를 용인시 죽전까지 연장키로 하자 성남시와 분당 주민들이 교통체증과 환경피해를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12일 경기도와 성남시, 분당 주민 등에 따르면 도 건설본부는 용인시 죽전동 풍덕천과 분당-수서 고속화도로를 잇는 연결도로의 타당성 조사용역을 토대로 분당-수서 고속화도로를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시그마Ⅱ 오피스텔에서 풍덕천삼거리 국지도 23호선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연장구간은 2.68㎞ 왕복 4차선으로 풍덕천 삼거리와 시그마Ⅱ 오피스텔 연결지점은 고가도로, 죽전휴게소-성남 농수산물유통센터 구간은 지하차도로 건설된다. 개통예정은 2008년 상반기다. 이렇게 될 경우 용인 서남부 통행차량은 신호대기 없이 논스톱으로 기존 분당-수서 고속화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해 성남시와 분당 주민들은 " 분당-수서 고속화도로를 죽전까지 연장하는 것은 가뜩이나 체증이 심한 이곳을 더욱 혼잡하게 만들게 된다"면서 "난개발로 야기된 죽전 일대의 교통정체 해소를 위해 분당 지역이 계속 피해를 볼 수는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분당_수서 고속화도로는 지금도 출퇴근시간대 백현 지하차도-송파IC 구간에서 상습적인 정체를 빚고 있다.
성남시는 "농협 하나로마트와 벽산아파트 사이인 분당·죽전 경계지점에 접속시켜도 통행에 전혀 문제가 없고 고가도로 건설비 400억원과 지하차도 유지관리비 연 4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며 "굳이 녹지를 없애면서까지 고가도로를 만들어 시그마Ⅱ 오피스텔에 접속시키려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는 또 "분당-수서 도로의 통행량만 보더라도 2003년 하루 8만1,955대였는데, 도 타당성 조사에서는 2009년 3만5,000대, 2018년 4만대 등으로 잘못 예측됐다"며 접속지점 변경을 요구했다.
도 건설본부 관계자는 그러나 "분당·죽전 경계지점에 접속시키면 죽전에서 지하차도를 빠져나온 차량들이 신호대기로 급정차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시그마Ⅱ 지점에 논스톱으로 접속해야 백현지하차도의 정체도 해소하고 성남대로 등 주변 도로의 통행량 분산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타당성 용역의 결과"라고 밝혔다.
하지만 금곡동 이호섭 시의원은 "시그마Ⅱ 는 고속화도로와 인접해 소음문제가 현안인데 그 위에 4층 높이의 고가도로가 또 건설된다는 것은 일방적으로 희생을 강요하는 처사"라면서 "접속지점 변경이 이뤄지지 않으면 지난해 죽전-구미동 7c도로 분쟁처럼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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