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가 결식아동에게 제공한 점심 도시락이 극히 부실한 것으로 드러나 반발을 사고 있다.
11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겨울방학 중 결식아동에 대한 정부의 점식제공 방침에 따라 시는 12월27일부터 방학이 끝날 때까지 700여명의 초·중·고 결식학생에게 1인당 2,500원 기준의 점식을 제공해 왔다.
그러나 지난 7일 이들에게 제공된 도시락(사진)의 경우 빵 1개에 단무지 2~3점, 게맛살 4조각, 삶은 메추리알 5개, 튀김 2개로 질과 양이 극히 불량했다. 이러한 실상을 공개하며 개선을 촉구한 시민단체 탐라자치연대(대표 이군옥)는 "1인당 중식비 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부실 도시락이 제공돼 결식아동에게 격려는커녕 힘을 빼앗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시락을 제작, 공급했던 서귀포시청 구내식당 운영업자측은 "공개된 도시락은 원래 상태가 아니라 일부를 먹고 남은 것"이라며 "도시락 1개당 단가가 2,500원이지만 용기 구입비 300원, 배달료 450원, 조리사 인건비 등을 제하면 순수 음식 재료비는 1,400원 정도"라고 밝혔다.
강상주 서귀포시장은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7일 결식아동에게 지급된 점심 도시락이 부실했던 것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서귀포시는 이날 인사위원회를 열어 진승정 사회복지과장을 직위해제했다.
서귀포=김재하기자 jaeha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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