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의 곽정환(69·사진) 구단주가 프로축구 K리그를 이끌어갈 한국프로축구연맹 회장에 선출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1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05정기대의원 총회에 표결 끝에 곽 구단주를 2년 임기의 회장으로 뽑았다. 회장이 대의원 총회에서 표결로 뽑힌 것은 1983년 프로축구 출범이후 처음이다.
K리그 13개 구단 구단주와 유상부 현 프로축구연맹 회장, 대한축구협회 파견 대의원 2명 등 16명으로 구성된 대의원들은 이날 총회에서 2시간에 걸친 난상토론 끝에 회장 선임 안건을 표결에 부쳐 찬성 11표, 반대 4표, 기권 1표로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어 곽 구단주를 선임했다.
곽 신임 회장은 "구단들이 마케팅을 통한 수입창출로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며 "축구팬들의 발길을 그라운드로 돌려 세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임 회장 선출은 전임 유상부 회장이 추대한 곽회장에 대한 일부 구단들의 반대의견이 제기되면서 진통을 겪었다. 유회장은 "어렵게 추대한 후보니 만큼 상처를 받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했지만 대전, 인천, FC서울 등의 단장들은 "전임 회장의 실정을 지적하며 이번 기회에 K리그에도 전문경영인을 추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해프닝 끝에 이날 신임 회장 선출건을 처리하자는 쪽으로 결론이 난 뒤 단독후보로 나선 곽 회장이 최종 선출됐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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