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은 칠한이온(七寒二溫).’
올 겨울 날씨는 엿새 내지 이레 동안 한파가 몰아친 뒤 기온이 올라가 하루나 이틀 정도 포근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의 경우 아침 최저기온이 지난달 26일 영하 6도로 떨어진 뒤 새해 첫 날인 1일 영하 8.8도까지 이레 동안 강추위가 이어지다 2일 영하 5도, 3일 영하 2도로 풀렸다. 4, 5일 각각 영하 7.4도와 영하 8.8도로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가 6일 영하 3.5도로 다소 올라가는 등 짧은 한온(寒溫) 주기가 지나간 뒤 7일 영하 6도, 8일 영하 8도, 9일 영하 10.3도, 10일 영하 10.8도 등으로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11,12일도 영하 8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7일부터 시작된 이번 추위는 엿새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 13일 영하 5도, 14,15일 영하 4도?기온이 올랐다가 16일부터 다시 장기간 추위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추위는 길고 포근한 시기는 짧은 것은 북극 상층에 위치한 찬 공기가 한반도 쪽으로 내려와 있는 기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기압패턴이 무너지면서 이상 난동과 한파가 계속돼 겨울 날씨의 기본패턴인 삼한사온(三寒四溫)이 거의 지켜지지 않는다"며 "이는 지구온난화와 엘니뇨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0년 1월은 ‘삼한십온(三寒十溫)’, 지난해 1월엔 ‘이한사온(二寒四溫)’의 특징을 보였다.
한편 10일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한강이 얼었다. 한강 결빙은 서울 한강대교 노량진 방향 2~4번 교각의 상류 100c 수역에 얼음이 생겨 강물을 완전히 볼 수 없는 상태가 됐는지 여부로 판단한다. 올해 한강 결빙은 지난해보다는 13일, 평년보다는 3일 일찍 나타났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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