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Well-being)이 21세기의 화두로 등장하면서 최근 미국과 유럽 경제학계도 우울한 숫자 놀음에서 벗어나 ‘행복’에 대한 탐구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2002년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프린스턴대 심리학과의 다니엘 카네먼 교수와 동 대학 경제학과의 앨런 크루거 교수 등은 국내총생산(GDP)과 인간의 행복 간의 상관관계를 측정, 보다 정밀한 ‘국가 웰빙 지수’를 도출할 계획이다. 이들은 ‘행복 경제학(happiness Economics)’이 이제 경제학 서적의 귀퉁이에 머물지않고 전면에 나설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경제학의 웰빙 문제에 대한 천착은 GDP의 급격한 성장이 삶의 만족도 증진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수많은 통계를 통해 비롯됐다. 잘 산다고 반드시 행복하지 않은 인생의 역설이 학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셈이다.
실제 2002년 영국 내각부 조사에선 부국들의 행복도가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가나 등 최빈국 국민의 삶의 만족도도 최상층급으로 나타났다.
GDP와 국민행복이 그다지 상관이 없다면 경제성장에만 주력하는 정부의 정책목표에도 근본적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정확한 웰빙지수 측정은 기업에도 다양한 잠재적 용도를 지닌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카네먼 교수 등의 웰빙 연구에 자금을 대고 있는 것도 직원들의 삶의 만족도와 기업 이윤의 상관성에 착목했기 때문이다. 짐 클리프턴 갤럽 사장은 "이제야말로 근로자들이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는 점을 깨달을 때"라고 말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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