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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일자산에 생태공원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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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일자산에 생태공원 만든다

입력
2005.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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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강동구는 10일 일자산 일대 21만평에 2007년까지 290억원을 들여 각종 초화류와 시민휴게시설을 갖춘 자연생태공원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동구가 지난달 추진계획을 밝힌 암사동 역사생태공원이 2010년 준공되면 강동구 일대는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자연체험 학습장이자 친환경 주거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일자산 자연생태공원 지역은 살아있는 자연체험학습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길동 자연생태공원(1만6,000평)과 도심 생태계의 보고인 둔촌동 습지(7,470평) 사이에서 이를 연결하는 통로이자 쉼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구별 특성에 맞는 생태 동식물과 시설물을 갖추게 된다.

강동구 둔촌동과 경기 하남시 초이동의 경계 지점에 있는 일자산은 산세가 가파르지 않고 한 일(一) 자처럼 생긴 134c높이의 야산으로 상단부는 1971년 공원지역으로 지정됐으나 하단부는 사유지로 배드민턴장 등이 난립하는 등 난개발이 우려돼왔다.

구청은 먼저 일자산 하단부 3만7,000여평을 매입해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린 공원으로 꾸미고, 아까시나무 등 수림이 울창한 상단부는 참나무류 등으로 수종을 바꿔 산책로를 정비할 예정이다.

또 길동생태공원 건너편에 있는 배수지 지구에는 쑥부쟁이 산부추 구절초 등 자생초화류를 심어 생태관찰코스를 설치하고 비탈면에는 찔레 억새 자작나무, 천호대로변 화훼원 지구에는 야생초화류를 심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사가 완만해 접근성이 좋은 방아다리 지구에는 현재 설치된 야외 배드민턴장 8개소를 철거하고 경작지를 정비해 초화류원, 유실수원, 잔디광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특히 기존 배나무밭 부지 내에 살구 팥배 산수유 조팝나무 등 유실수를 심어 숲속 동물의 먹이로 제공하고 주민들의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노인들을 위한 게이트볼장도 만들고 실내외 배드민턴장 농구장 테니스장 탁구장과 헬스장을 갖춘 실내체육관 등도 마련하기로 했다. 강동구는 시비 200억원을 확보, 토지보상작업에 들어갔다.

강동구 관계자는 "최근 둔촌동 습지에서 발견된 고라니 똥이 일자산에서 서식하는 고라니가 이동했을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일자산 일대가 예상보다 동식물 서식환경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자연생태계를 연결하는 공원으로서 그린벨트 지역의 훼손을 막는 부수적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동우 강동구청장은 "암사동 선사주거지 건너편 3만3,000여평에 2010년까지 604억원을 들여 숲과 쉼터를 갖춘 자연체험학습공원을 만드는 역사생태공원 조성작업과 함께 일자산공원 프로젝트를 통해 친환경 주거단지의 모범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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