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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경기 갖는 美 프로레슬러 게일 킴/ "태권도 수련해서 더 강해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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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경기 갖는 美 프로레슬러 게일 킴/ "태권도 수련해서 더 강해질래요"

입력
2005.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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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를 하고 싶어요. 레슬링에 써먹을 수도 있고, 부모님 나라도 배울 수 있으니까요."

미국에서 여성 프로 레슬러로 맹활약하고 있는 한국계 이민 2세 게일 킴(Gail Kim·27)이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21~23일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NWA 2005 레슬링 슈퍼스타 코리아 어택’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 대회는 스팅, 더스티 로즈, 제프제럿, AJ스타일스 등 미국 최고의 프로 레슬링 스타 18명이 나서는 빅 매치다.

"안녕하세요"라는 서툰 한국말로 인사를 건넨 그의 한국 이름은 김계일. 부모 역시 한국 사람으로 캐나다에 살고 있다. 어릴 때부터 농구 야구 등 운동에 천부적인 소질을 보인 그가 토론토대학 2학년 때부터 레슬링이라는 사각의 정글로 뛰어든 계기는 단순하다. "그냥 레슬링이 좋아서요."

그는 2000년 12월 마스크를 쓰고 ‘라 펠리나(La Felina·고양이들의 여왕)’라는 이름으로 레슬링 데뷔 무대를 갖는다. 사람들은 163cm, 54kg의 왜소한 체격으로 거구들이 판치는 링에 선다는 것은 무모한 시도하고 했다. 하지만 기우였다. 그는 승승장구했다. 특히 트레이시 브룩스와 한판승부를 벌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이 게임에서 지면 트레이드 마크인 마스크를 벗고, 이기면 브룩스의 긴 머리카락을 자르기로 했다. 결과는 게일 킴의 패배. "레슬링 처음 할 땐 부끄러움을 감추려고 썼어요. 마스크 쓰면 경기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오히려 홀가분했어요." 그는 다시는 마스크를 쓰고 싶지 않단다. 패배가 약이 됐을까, 마스크를 벗어 시원했을까. 이후 그는 외모만큼 화려한 기술로 링 위에 ‘섹시 돌풍’을 일으키며 2001년 AWF(레슬링 단체의 하나)가 선정한 ‘올해의 디바’에 등극한다.

그는 2003년 6월 뉴욕 버팔로에서 열린 WWE 무대에도 데뷔한다. 그는 재즈, 몰리 할리, 아이보리 등 최강 레슬러들과의 경기에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설레요. 수많은 팬들 앞에서 멋진 플레이를 한다는 건 정말 황홀해요." 그는 여기서 장기인 강력한 하이 플라잉(공중 기술)을 앞세워 WWE 역사상 두 번째로 데뷔 첫 경기 챔피언 획득이라는 위업을 달성한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두 번째로 서울을 찾은 그에게 레슬링은 쇼가 아니냐고 물었다. 목소리가 커진다. "이렇게 부상당하면서 하는 쇼도 있나요." 레슬링을 마친 뒤 그는 스턴트맨이 되고 싶다고 했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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