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SCB)은행이 HSBC은행과 경합 끝에 제일은행 인수자로 최종 결정됐다. SCB는 10일 서울파이낸스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일은행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탈과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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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가는 총 3조4,000억원(주당 1만6,511원)으로 인수대금은 전액 원화로 지급될 예정이다. SCB는 인수대금을 자체 자금과 20억달러 정도의 신주 발행을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 SCB가 인수하는 제일은행 주식은 뉴브리지가 보유한 1억주(48.56%)와 우리 정부가 예금보험공사와 재정경제부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1억592만주(51.44%) 등 총 2억592만주다.
정부는 1999년12월 뉴브리지에 제일은행 주식을 매각할 당시 ‘뉴브리지가 제일은행 주식 30% 이상을 매각하면 정부도 같은 조건으로 보유 주식을 매각한다’는 내용의 ‘드래그얼롱’(drag along) 조항에 합의한 바 있다. 카이 나고왈라 SCB 아시아지역 총괄대표는 "개인대출과 신용카드, 모기지론 등 영업을 강화해 제일은행의 시장 점유율을 6%에서 8~12%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외환위기 이후 제일은행에 17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이번 지분매각 수입을 포함해 모두 12조원가량을 회수하게 된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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