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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분수' 은행/ 행원보다 과장이상 더많아 "비정규직 증가 탓"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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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분수' 은행/ 행원보다 과장이상 더많아 "비정규직 증가 탓" 분석

입력
2005.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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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원보다 책임자가 더 많다.’

은행 행원보다 과장 이상 책임자가 더 많은 역(逆) 피라미드의 기형적 인력구조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이 외환위기 이후 신규 채용을 대폭 줄이고, 대신 비정규직으로 보충을 한 결과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현재 국내 14개 은행의 정규직 인원은 6만6,810명으로 이중 책임자급은 3만7,806명(56.6%), 행원은 2만9,004명으로 집계됐다. 책임자는 과장 이상의 직급으로 근속년수가 통상 9~10년 이상에 달한다.

전체 정규 직원 중 책임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전인 1997년에는 39.2%에 그쳤으나 98년 42.9%, 99년 45.2%, 2000년 46.1%, 2001년 48.8%로 계속 높아졌다.

특히 2002년 52.7%로 처음으로 책임자가 행원 수를 추월한 이후 2003년 55.5%, 2004년 56.6% 등 갈수록 불균형이 확대되는 추세다.

이는 은행들이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신규 채용은 크게 줄인 대신 비정규직 고용을 확대해 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은행 정규 직원은 97년말 11만3,994명에서 지난해 9월말 6만6,810명으로 41.4% 감소한 반면, 비정규직은 같은 기간 1만5,043명에서 2만7,522명으로 83.0%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형적인 인력 구조 탓에 책임자급으로 승진한 이후에도 창구 영업 등을 계속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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