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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코리아 이향림 대표/ "영업도 기초체력이 중요 올 1,500대 이상 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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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코리아 이향림 대표/ "영업도 기초체력이 중요 올 1,500대 이상 팔겠다"

입력
2005.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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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자동차 업계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수입차 업계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인 볼보자동차코리아 이향림(44·사진) 대표를 보면 오히려 ‘암탉이 울어야 사업이 잘 된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2005년 닭의 해, 그의 목소리는 더욱 주목된다.

지난해 3월 그가 대표 자리에 올랐을 때 볼보는 사실 위기 상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고급차 시장에선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게 밀렸고 다른 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일본차 공세에 부딪혀 볼보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었다.

조바심이 났을 법한 이 때 이 대표는 오히려 길게 보고 느긋하게 인내심을 길렀다. 수입차 시장이 적어도 10년은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 그는 무엇보다 기초체력을 튼튼히 하는 데 주력했다. 대리점을 자주 방문했고 영업사원 교육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 대표는 "주먹구구식 경영으로 일관성을 잃어 버린 것이 볼보의 정체성을 약화시킨 가장 큰 원인이었다"며 "먼저 기초를 제대로 닦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내실을 다졌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어린이보호 안전운전 캠페인과 골프 마케팅을 통한 고급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도 힘을 기울였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의 성과가 올해부터 나타날 것이라는 게 그의 바람이다.

이 대표는 올해 1,500대 이상을 팔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2003년과 비교하면 2년 동안 50%에 육박하는 성장을 이루는 것이다. 물론 지난해 실적(1,148대)이 목표에 크게 못 미친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그러나 본사도 힘을 실어 주기 위해 최근 한국을 공격적인 전략 거점으로 선정했다.

올해 경제 전망이 비관 일색인 것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남다른 시각을 보였다. "사실 지난해도 경제가 굉장히 나쁘다고 했었다"고 지적한 그는 "꼼꼼히 따져 보면 수출도 잘 되고 펀더멘털도 나쁠 이유가 없어 올해에는 경기가 상승 추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생물학과를 나온 이 대표는 1984년 BP코리아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뒤 97년 볼보건설기계코리아 재무담당 과장으로 입사, 2001년 볼보자동차로 자리를 옮겼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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