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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 숨어있는 1%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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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 숨어있는 1%를 찾아라

입력
2005.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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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을유년 새해의 재테크 키워드 역시 ‘초(超)저금리’다. 추가적인 콜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다면, 올해 저금리 족쇄는 더욱 더 조여 들 것이 분명하다. 그래도 재테크 노력을 게을리할 수는 없다. 10~20%의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만이 재테크는 아니다. 요즘 같은 암울한 환경에서는 손실을 조금이라도 덜 보려는 노력이 재테크일 수 있다. ‘고수익’까지는 아니더라도 ‘플러스 수익’ 이상은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는 올해 유망 금융상품을 살펴 본다.

요즘 은행들의 특판 행사는 마치 백화점의 세일 경쟁을 보는 듯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특판 경쟁은 갈수록 불을 뿜으며 거의 ‘연례 행사’가 돼 버렸다.

특판 예금과 일반 정기예금 간 금리 차이는 최대 1%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기업은행이 새해 들어 경제 회생을 기원한다는 취지로 출시한 ‘골든키 특판정기예금’은 1년 짜리 가입 고객에게 최대 연 4.3%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출범으로 은행권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에도 특판 상품은 지속적으로 쏟아질 전망이다. 당장 판매되는 특판 상품이 없다고 연 3%대 초반의 일반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은 엄청난 손해다. 일단 단기상품에 돈을 넣어둔 뒤 주거래은행 등의 특판 상품 판매 시기를 기다려보는 것이 좋다.

지수연동예금(ELD) 상품의 인기는 올해에도 식지 않을 전망이다. ‘100% 원금 보장’이라는 탁월한 안정성과 정기예금은 따라올 수 없는 고수익 기회가 함께 제공되기 때문이다. 상품 설계에 따라 금리 구조는 천차만별이지만, 최근 선보이는 상품은 대부분 최저 금리 ‘0~2%’에 최고 금리 ‘연 6~9%’를 제시한다.

상품의 구조도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은행들은 코스피 등 주가지수나 개별 우량주식 주가에 연동하는 전통적인 상품 구조에서 벗어나, 금 환율 채권 해외주가지수 등에 기초하는 다양한 ELD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예상치 못한 원·달러 환율 폭락에 일부 환율연동예금 상품이 ‘0% 수익률’의 찬서리를 맞기도 했지만, 원금 손실 위험 없이 연 6% 이상의 수익을 기대한다면 ELD 만한 상품이 없을 듯하다.

가히 열풍이라고 할만큼 적립식 펀드는 매월 일정액을 납입하는 투자 상품 가운데 최고의 대접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가 적립식 펀드의 꽃을 피우기 시작한 시기였다면, 올해는 그 전성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적립식 펀드의 매력은 주식에 투자해 수익률 극대화를 노리면서도 매월 일정액을 분산 투자해 위험을 제거했다는 점이다. 가입 시기나 기간, 상품 구조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평균적으로 연 6~7%의 수익률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보다 세분화한 상품이 등장할 전망이다. 이미 연령대별로 주식 편입 비중을 달리하는 펀드, 배당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 등 다양한 상품이 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증시 사이클을 감안할 때 적립식 펀드가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려면 최소 3년 이상의 적립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반드시 기억해 둬야 한다.

제 아무리 재테크 고수를 자처해도 요즘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시의 적절하게 최적의 투자처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새로운 투자처를 찾을 때까지 월급 통장이나 만기가 지난 정기예금에 자금을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투신사의 머니마켓펀드(MMF)는 단 하루만 맡겨도 연 3% 안팎의 금리를 보장해주므로 일시 여유자금을 넣어두기에 제격이다. 해서 ‘단기금융상품의 꽃’으로 불린다.

예금자 보호대상이 아니어서 원금 손실의 우려가 있고, 2003년 SK글로벌 사태 등의 신용위기가 발생하면 환매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금융 당국이 MMF 편입 채권의 신용등급을 높이고 만기를 짧게 해 위험을 상당 부분 제거했다는 평가다. 조흥은행 서춘수 재테크팀장은 "여유 자금의 10~20% 가량을 단기금융상품에 넣어둬 자금이 원활하게 굴러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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