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가 연초부터 내수 살리기 총력전에 돌입했다. 기아차와 현대차가 잇달아 내수 판매 다짐 대회를 갖자 르노삼성차도 SM5 후속 모델을 이달 말 앞당겨 출시키로 하는 등 자동차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기아차는 6일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임직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5 전국 지점장·판매점 대표 결의대회’를 열고 올해 내수판매 목표량을 지난해에 비해 무려 23.3%나 늘어난 31만대로 설정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이 0.8%포인트나 하락, 23%에 그친 것으로 집계되자 회사에 비상에 걸렸다"며 "올해에는 신차 효과를 극대화해 시장점유율을 다시 30% 가까이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이를 위해 3월 출시 예정인 리오 후속 JB의 차량명을 ‘프라이드’로 확정, ‘프라이드 신화’를 재현하고 카니발 후속 모델인 신형 미니밴 VQ와 옵티마 후속인 중형차 MG 등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도 7일 양재동 본사 사옥에서 김동진 부회장과 전국 지점장 등 1,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5년 상반기 판매촉진대회’를 열고 올해 60만5,000대의 판매목표 달성과 2년 연속 시장점유율 50% 초과 달성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한지붕 두가족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올해 내수 시장 점유율 확대를 貂?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당초 4~5월로 예정됐던 SM5 후속 모델(EXⅠ) 출시를 이달 말로 대폭 앞당기며 반격에 나섰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25일 서울 광진구 능동 리틀앤젤스회관에서 ‘뉴 SM5’ 신차 발표회를 갖고 본격 판매에 들어갈 것"이라며 "배기량 2,000㏄의 뉴 SM5는 ‘패밀리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GM대우와 쌍용차는 다소 수세적인 입장이다. 대우자판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목표를 높게 세울 만큼 우호적이지 못하다"며 "그보다는 내실 경영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도 상하이차그룹의 주식 대금 납입이 완료되는 이달 말까지는 공세를 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라 공격 경영을 선언하고 있다"며 "올해 자동차 업계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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