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중 모친상을 당한 남측 식량지원 요원이 북한 당국의 배려로 급거 귀환, 모친의 장례식에 참석했다.통일부는 7일 식량차관 지원요원으로 방북 중이던 남측 무역협회 직원 박모(37)씨가 북측의 배려로 육로로 귀환해 이날 모친의 발인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배편으로 원산에 파견됐던 박씨의 어머니가 5일 밤 교통사고로 숨진 사실을 알고 6일 오전 11시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북측에 "박 씨가 즉시 육로로 귀환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배편을 이용하면 8일이나 9일 돌아올 수밖에 없어 모친 장례식 참석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북측은 처음에는 차량이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보이다가 상부와의 연락 후 박씨의 육로 귀환을 돕기 시작했다. 박씨는 6일 저녁 6시 원산항을 출발, 원산-금강산-남북연결도로 등 육로를 이용해 2시간 50분만에 남쪽 땅을 밟았고 이후 대전의 상가로 직행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의 협조를 의미있게 평가한다"며 "북측의 동해쪽 지역은 군부의 도움 없이는 이처럼 신속하게 통과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달라진 남북관계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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