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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교정책 달라지나/ 협상파 죌릭 국무부 합류, 강경파 볼튼 퇴진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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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외교정책 달라지나/ 협상파 죌릭 국무부 합류, 강경파 볼튼 퇴진說

입력
2005.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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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정가와 외교가에 로버트 죌릭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국무부 부장관에 기용설과 존 볼튼 미 국무부 군축안보담당 차관의 퇴진설이 나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6일 처음 보도한데 이어 워싱턴 포스트 등 유력 언론들이 잇달아 죌릭 대표가 18,19일 콘돌리사 라이스 국무장관 내정자의 상원 인준 청문회 후 국무부 장관에 지명될 것이라고 보도하기 시작했다.

죌릭 대표는 그동안 6월 임기가 끝나는 제임스 울펀스 세계은행 총재의 후임이나 미 정부 설립 금융업체인 패니 매 회장 후보로 거론돼왔기 때문에 국무부 진입설은 다소 뜻밖이다.

그러나 죌릭은 아버지 부시 대통령 시절 국무부에서 경제 담당 차관과 제임스 베이커 장관의 자문관으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당시 국가안보외의에 근무하던 라이스와 호흡을 맞췄고 부시 1기 때도 서로 긴밀하게 협력해온 사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부장관 낙점은 충분한 설득력을 갖는다.

이같은 예상은 미국의 대외정책이 보다 실용주의와 국제적 협력을 중시하게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라이스와 죌릭은 모두 미국의 국익을 앞세우는 실용주의자들이다. 특히 죌릭은 협상을 중시하는 국제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니컬러스 번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사와 필립 제리코 버지니아대 공공정책센터소장도 새 국무부 팀에 합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돌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스와 가깝게 지내온 이들의 고위직 진출은 곧 라이스가 자신의 사람들로 국무부를 끌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라이스의 죌릭 선택은 동시에 대외정책에서 강경론을 고수한 볼튼 차관을 부장관으로 옹립하려 해온 신보주의자(네오콘)들에게 패배를 안겨주는 것이기도 하다. 볼튼 차관은 북한과 이란의 핵 해법에 대해 대화가 아닌 강경론을 주장해왔다.

로이터 통신 등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볼튼 차관이 국무부를 떠나 민간 분야에서 일할 것"이라며, 이는 부시 2기 외교노선이 국제적 마찰을 줄이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신호라고 밝혔다.

볼튼 차관 후임에는 최근 국가안보회의 핵확산방지 국장에서 물러난 로버트 조지프가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그의 퇴진을 예상하는 국무부 관리들의 말을 전하면서도 볼튼 차관이 사임할 계획이 없다는 다른 관리들의 말을 동시에 인용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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