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세계 최대규모의 우주 진화 실험에 성공해 우주 생성의 비밀을 밝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한국고등과학원(KIAS) 박창범(왼쪽 사진), 김주한(오른쪽 사진) 박사 연구팀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슈퍼컴퓨터 3호기 ‘노벨’을 이용해 빅뱅 이후 우주의 진화 과정을 규명하기 위한 모의시험에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박 교수팀은 86억 개의 입자들을 우주 생성 당시와 유사하게 슈퍼컴퓨터에 분포해 두 개의 모의실험을 수행했다. 크기가 각각 47억 광년, 260억 광년인 정육면체의 모의 우주공간 두 개가 컴퓨터에 입력됐으며, ‘노벨’은 은하가 생성되기 이전의 초기 우주에서부터 지금까지 천체 생성과정을 80일 만에 계산해냈다.
앞서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가 독일 영국 미국 캐나다 일본 등 5개국 과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이와 유사한 실험에 성공했으나 당시 사용된 모의 우주공간은 23억 광년으로 이번 박 교수팀 실험보다 훨씬 작았다.
박 박사는 "실험 결과 우주 생성을 설명할 때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표준 모형’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다수 발견됐다"며 "실험 데이터 분석을 완료하면 새로운 우주 진화 모형을 세우는데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00년부터 미국 독일 일본 등이 주축이 된 ‘우주측량 프로젝트(SDSS)’에 참가한 과학자들은 지구로부터 약 30억 광년 이내의 우주를 측량하기 위해 힘쓰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박 박사의 주도로 올해 7월 SDSS에 합류하게 된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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