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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정확한 산맥지도 나왔다/ 100년 만에 엉터리 바로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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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정확한 산맥지도 나왔다/ 100년 만에 엉터리 바로잡아

입력
2005.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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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영상 등 첨단 과학기술을 동원한 실측자료를 근거로 100년 만에 오류를 바로잡은 정확한 한반도 산맥지도가 나왔다. 정부 산하 국토연구원은 6일 위성영상 처리 및 지리정보시스템(GIS) 공간분석기법과 각종 실측자료 등을 활용, 한반도 산악지형을 3차원으로 재현한 산맥지도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1903년 일본인 지질학자 고토 분지로(小藤文次郞)가 작성, 그동안 학계와 교육계 등에서 무비판적으로 수용해 온 산맥지도와는 판이한 것이어서 앞으로 교과서 전면 수정 등의 큰 파장이 예상된다.

★관련기사 A6·7면

국토연구원의 연구결과 일본인 고토에 의해 정립된 현행 지리교과서나 사회과부도의 14개 산맥체계와는 달리 한반도에는 모두 48개의 크고 작은 산맥들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8개 산맥은 가장 고도가 높고 긴 주(主) 1차 산맥 1개와, 여기서 나뭇가지처럼 연결된 2차 산맥 20개, 3차 산맥 24개, 독립산맥 3개다. 또 낭림, 강남, 적유령, 묘향, 차령, 노령 등 상당수 산맥은 아예 실재하지 않거나 방향, 위치가 터무니 없이 잘못된 사실도 드러났다.

연구원은 특히 우리 국토의 ‘등뼈’에 해당하는 백두대간이 백두산에서 지리산에 이르기까지 총 연장 1,494.3㎞에 걸쳐 전혀 끊김 없이 형성돼 있음을 확인했다. 현행 교과서는 백두대간 줄기에 해당되는 낭림산맥과 태백산맥이 추가령구조곡을 사이에 두고 서로 단절된 것으로 가르치고 있다.

한편 이번에 완성된 3D 산맥지도는 조선 시대 김정호(金正浩)가 제작한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의 산줄기 체계와 매우 흡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원은 "대동여지도와 새 산맥지도는 구체적으로 백두대간 산줄기의 세세한 방향과 갈래는 물론, 개마고원 지역과 평안북도, 전라남북도 지역의 산줄기들이 자로 잰 듯 거의 일치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조만간 새 산맥도를 인터넷 홈페이지(www.krihs.re.kr) 등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 한편, 교육인적자원부에 교과서의 수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리학계의 검토와 전 국민적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산맥 이름짓기 작업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국토연구원 김영표 GIS연구센터장은 "새 지도는 오차범위 30m로 실제 한반도 산맥을 완벽하게 재구성한 것"이라며 "100년 이상 잘못 사용돼 온 산맥지도를 정부차원에서 처음 바로잡고, 일제에 의해 ‘창지개명(創地改名)’되다시피한 우리 산맥 이름을 되찾게 됐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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