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국과 지원국 및 국제기구는 6일 ‘쓰나미(지진해일) 정상회의’를 열어 앞으로 피해 복구 및 구호 작업을 유엔 주도로 추진한다는 데 합의했다.
26개 국가 및 국제기구 대표들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에 참석,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관련기사 A5·14면
성명에서 정상들은 인도양 쓰나미 경보시스템을 구축하고, 구호물자 공급과 신속한 재건작업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정상들은 강력한 원조와 효율적 구호를 위해 유엔주도의 구호활동에 지지를 표했다. 지난달 29일 미국이 주도하고 일본 호주 인도 등이 참여한 지진해일 피해복구를 위한 ‘핵심그룹’은 해체될 전망이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연설에서 "이번 재앙은 유엔 창설 이래 가장 참혹한 악몽"이라면서 "우리는 이번 해일을 막지 못했지만 두 번째 해일은 다같이 막아내야 하며, 이를 막아 낼 힘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간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난민들에게 향후 6개월간 즉각적인 구호가 절실하다"며 "세계 각국은 약속한 지원금을 신속하게 전달해 달라"고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아난 총장은 또 긴급구호금 등 17억 달러를 요청하고, 복구작업을 조율하고 지휘하기 위한 유엔특별대표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분쟁해결을 위한 특별대표는 있었지만, 재해복구를 위한 특별대표가 임명되는 것은 유엔사상 처음이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이종욱 사무총장은 "이번 주 말까지 피해지역 생존자들에게 깨끗한 물을 비롯한 질병예방을 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사망자가 2배로 늘어 3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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