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6일 0시 2분. 중국 언론과 국민들은 인구가 13억명을 공식 돌파했다며 법석을 떨었다. 인구 12억명을 기록한 날이 1995년 2월 15일이니까 약 10년만에 1억명이 늘어난 셈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언론들은 이날 베이징(北京) 시내 한 산부인과 병원에서 태어난 남아가 13억번째 국민이 됐다며 사진과 함께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언론들은 전날 저녁부터 베이징시내 각 산부인과에서 출산을 준비중인 9명의 임부를 지켜 보았는데, 결국 중국국제항공공사 직원(37)의 아들이 ‘13억번째 국민’의 영광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매일 2만 800명의 아이가 태어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 아이는 엄청난 행운을 차지한 것이 틀림없다. 병원 관계자는 "산모와 신생아 모두 건강한 상태"라면서 신생아의 체중은 3.66㎏, 신장은 52㎝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이 신생아에게 13억명째 중국 공민 영예증서와 선물을 수여했다.
1949년 신중국 건국 당시 중국의 총인구는 6억명이었다. 당시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은 "인구는 곧 국력"이라며 출산 장려 정책을 펼쳤는데, 불과 2년 만인 54년에 인구 8억명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중국 정부는 76년부터 강력한 산아제한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는데 ‘1가구 1자녀 갖기’가 그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산아제한 정책 덕분에 중국 인구 13억명 돌파 및 세계 인구 60억명 돌파가 각각 4년 가량 늦춰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공식 통계가 13억명이라고는 하지만 조사에서 누락된 농촌 인구 등을 감안 하면 중국의 인구는 적어도 15~16억명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편 전세계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소비량에 관한 통계가 최근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인은 하루 75만여 톤의 곡물과 돼지 100만 마리를 먹어치운다.
또 계란 3억 개, 설탕 1만 6,000 톤, 식용류 1만 7,000 톤, 민물생선 2만 톤 등을 소비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8톤 트럭이 서울-부산간 왕복 차선을 꽉 채우고 5번을 왕복해야 하는 물양이다. 또 담배는 하루에 2억2,000만 갑, 술은 3만 6,000여 톤을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기록됐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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