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가 없어 자퇴한 안타까운 고교생 피의자에게 학비를 지급하고 새 학교를 찾아준 검사(12월 24일자 6면 보도)가 그 학생이 학비걱정 없이 고교를 졸업할 수 있도록 검찰청 내에 조성된 ‘한마음 장학회’에 장학금 지급을 요청했다.
6일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한명관 부장검사) 직원들에 따르면 김모(17)군의 폭행 사건을 담당하는 최정숙(사진) 검사는 최근 검찰청 내 범죄예방지도위원회에서 운용하는 한마음 장학회에 김군의 장학금 지급을 신청했다. 최 검사는"공부하고 싶어 하는 의지가 강한 김군이 학비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 검사는 또 뺑소니 사고를 당했던 김군이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는 방안과 그 배상금을 김군에게 폭행당한 피해 학생에게 합의금으로 전해 주도록 조언했다. 최 검사는 "김군의 사정이 알려지자, 다른 동료 직원이 뺑소니 피해를 배상받는 방안을 알려오는 등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최 검사는 지난해 11월 학비를 못내 학교측으로부터 자퇴를 종용받은 김군이 홧김에 옆에 있던 친구를 때려 고막을 터트린 혐의로 입건되자 한 학기 학비를 지급하고 기소유예 처분했다. 당시 최 검사는 고교시절부터 외부장학금으로 학업을 마쳐야 했던 자신의 어려웠던 청소년 시절을 생각해 몰래 김군을 도왔으나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주위의 검찰청 직원들에 의해 언론에 알려졌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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