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의 율법도 한국산 카메라폰을 인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최근 ‘카메라폰 금지법’을 전격 철회하는 ‘문화 개방’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중동 시장에 대거 진출, 한국산 카메라폰이 이슬람 개방의 상징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우디는 여성의 외모 노출을 금지하는 율법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몰래 카메라’ 전용 위험이 있는 카메라폰의 사용을 금지했다. 그러나 금지령에도 불구 하고 밀수된 한국산 카메라폰이 정가의 2~3배에 팔리는 등 수요가 줄지 않아 골치를 썩여 왔다.
특히 후발 이동 통신사들이 가입자 확보를 위해 "카메라폰 단말기 판매를 허용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하자 회교 정부도 경제 논리를 내세워 방향 선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들은 올해 대(對) 중동 수출 규모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중동 지역 판매 목표를 지난해(90만대)의 3배에 가까운 250만대로 높여 잡았다"고 말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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