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실시되는 팔레스타인 자치수반 선거를 앞두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에 유혈충돌이 벌어져 긴장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4일 팔레스타인 과격단체가 가자지구 북부의 유대인 거주지역에 박격포 공격을 가하자 즉각 전차를 동원해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이 공격으로 11세 소년을 포함한 팔레스타인인 7명이 숨졌다.
이와 관련 주목되는 것은 그동안 이스라엘에 유화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무하마드 압바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이 이스라엘을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차기 자치정부 수반이 확실시되는 압바스 의장은 이스라엘을 ‘시온주의 적(敵)’이라고 규탄했고, 팔레스타인의 대이스라엘 공격을 ‘자유를 위한 투쟁’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또 이스라엘이 논의조차 꺼리는 난민 귀향권과 예루살렘에 대한 주권을 주장했는가 하면, 마르완 바르구티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당장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실용주의 온건노선 지도자의 이미지를 갖고 있던 압바스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이 선거전략상의 ‘이스라엘 때리기’인지, 아니면 전면적인 노선변경인지는 불투명하지만 자치수반 선거 이후에도 내부 노선투쟁이 계속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미국은 이날 팔레스타인에 대한 선거 지원금을 2배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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