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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러미나事犯 "딱 걸렸어"/ 모발·체모 감식 통해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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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러미나事犯 "딱 걸렸어"/ 모발·체모 감식 통해 적발

입력
2005.0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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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마약수사를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모발감식 기술이 국제 과학기술논문색인(SCI)에 등재된 저명 과학잡지에 게재돼 화제다.

대검 과학수사과(김종률 과장)는 신종 마약인 덱스트로메토르판(일명 러미나) 복용 여부를 모발 검사로 알아내는 감식기법을 담은 자체 연구논문이 독일의 분석화학 전문지 ‘크로마토그라피아’(2004년 12월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SCI는 세계적 과학기술논문 잡지들의 데이터베이스 목록으로 여기에 이름이 오르면 국제적으로 수준을 공인 받는 셈이어서 과학자들의 주요 평가기준으로 쓰인다.

기침약 성분의 일종인 러미나는 한꺼번에 수십알을 먹으면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소년들이 환각제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2003년 마약류로 지정됐다. 이후 복용사범이 쏟아졌지만 기존 소변감식 기법으로는 기껏해야 복용 후 3~4일 정도만 확인이 가능해 검찰은 일찌감치 새로운 감식술 개발에 나섰고, 착수 1년여 만에 신기술을 개발했다. 모발이나 체모만 확보하면 수개월 전 복용사실도 확인할 수 있어 지난해 이 기술로 18명의 복용자를 검거했다.

논문을 작성한 인문교 대검 마약감식실장은 "검찰의 과학수사 기법이 SCI에 등재 되기는 처음"이라며 "연구기관이 아닌 수사기관의 논문 등재는 세계적으로도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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