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현대차 SK 등 주요 기업들은 3일 오전 일제히 시무식을 갖고 새해 업무를 시작했다. 기업 총수들이 이날 강조한 올해 경영의 키워드는 ‘도전과 도약’으로 압축된다.
정몽구 현대· 기아차그룹 회장은 ‘고객을 위한 혁신’을 중장기 비전으로 선언했다. 지금까지 ‘글로벌 톱5’라는 양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이제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력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할 때라는 것이다. 정 회장은 "내수 침체 등 어려움이 많겠지만 도전정신과 희망을 갖고 성장을 지속해 나가자"며 "미국 현지 생산을 시작하는 올해를 글로벌 경영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를 위해 전년보다 17% 증가한 85조원의 매출, 23.8% 늘어난 6조7,600억원의 투자, 17.3% 많은 372만9,000대의 완성차 판매?올해의 목표로 제시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신년사에서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가는 새로운 출발선에 선 지금 다시 한번 힘을 모아 미래로 나아가 달라"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특히 "신경영의 초심으로 돌아가 질(質) 경영을 확고히 다지는 한편 성장을 거듭함으로써 질과 양의 조화를 이뤄나가야 한다" 고 강조했다.
구본무 LG 회장도 새해인사모임에서 ‘일등 경영’을 통해 ‘일등 LG’를 달성해 줄 것을 강력히 주문했다. 구 회장은 "차별화한 전략의 부재는 ‘일등 LG’로 가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경쟁사들이 두려워하면서도 배우고 싶어하는 최고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최고경영진이 더 과감하게 투자하고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강한 기업’ ‘신뢰 받는 SK’ ‘행복한 사회 추구’ 등 올해 3대 경영방침을 제시하며 "SK㈜의 성공적인 이사회 중심 경영의 성과가 SK의 모든 회사들로 확산될 수 있도록 각 사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항공사가 될 것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매출액 10조원의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조석래 효성 회장은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뉴스타트의 결의와 각오를 단단히 다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코오롱 이웅열 회장은 ‘비상 경영체제’로의 돌입을 선언하고 "올해를 ‘턴어라운드(Turnaround)’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GS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허동수 LG칼텍스정유 회장은 ‘획기적인 가치창출’과 ‘조직역량 강화’, ‘새로운 기업이미지통합(CI)의 조기정착’ 등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한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2010년 재계 10위 진입’의 중장기 경영비전을 바탕으로 내실경영에 주력하겠다" 고 밝혔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박일근기자 ikpark@hk. co.kr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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