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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강건너 불 아니네"/ 영남 보수파 등 ‘김덕룡 인책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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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강건너 불 아니네"/ 영남 보수파 등 ‘김덕룡 인책론’ 제기

입력
2005.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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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김덕룡 원내대표의 거취문제가 당의 뇌관이 될 전망이다. 영남권 보수파와 일부 소장파를 중심으로 김 원내대표 인책론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인책론자들은 "임시국회의 4대 법안 협상과정에서 ‘2+2’처리방식에 합의하는 등 실책이 적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김형오 사무총장, 임태희 대변인, 진영 대표 비서실장이 1일 당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박근혜 대표에게 전달해 분위기가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 물론 이들의 집단사퇴는 박 대표가 새해를 맞아 본인의 뜻대로 당 분위기를 일신토록 하려는 취지로, 의원들이 직선(直選)한 김 원내대표의 거취문제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 그러나 당 일각의 사퇴압력에 부딪혀 있는 김 원내대표 입장에선 이를 그저 ‘강 건너 불’로만 치부할 수 없는 측면이 있다.

김 원내대표 퇴진에 대해선 반론도 적지 않다. 영남의 한 초선의원은 "박 대표와 상의도 없이 여당과의 합의문에 서명하고, 당론을 관철시키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그의 공도 인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수도권의 한 중진은 "김 원내대표가 박 대표의 원칙론만 따랐다면 협상은 깨지고 대치정국이 새해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다"며 "그의 정치력이 있었기에 여당 강경파의 국보법 폐지강행을 막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2일 거취에 대한 언급 없이 등산을 한 뒤 휴식을 취한 김 원내대표는 3일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대표는 김 총장 등의 사표에 대해 "올 초 정기인사 때 일괄적으로 당직을 개편하겠다"며 반려할 뜻을 밝혔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 전 대변인은 "정기인사는 당명 개정 등이 완료되는 이 달 말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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