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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씽씽 투싼 "올핸 내수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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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씽씽 투싼 "올핸 내수 공략"

입력
2005.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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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에서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에 눌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투싼’(사진)이 해외시장에서는 호평을 받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해외에서 먼저 주목을 받은 뒤 국내 판매량이 늘어난 싼타페의 전철을 투싼이 재연할 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3일 현대차에 따르면 투싼은 2004년 캐나다 기자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최우수 크로스오버형 차량’으로 선정된데 이어 최근 한국 자동차로는 유일하게 ‘2005년 올해의 트럭’(2005 North American Truck of the Year) 후보에 올랐다. 이 상은 미국과 캐나다의 자동차 전문기자 48명이 후보군과 최종 수상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승용차를 대상으로 한 ‘올해의 자동차’(2005 North American Car of the Year) 부문과 SUV나 경트럭을 대상으로 한 ‘올해의 트럭’ 두 분야로 나뉘어 시상 된다.

이에 앞서 투싼은 지난해 10월 일본 산업디자인진흥회가 주최·심사한 상품디자인 심사에서 수입차 SUV 부문에서 최고 영예인 ‘굿디자인상’도 수상했다. 1957년 일본 통상산업성이 만든 이 상은 일본에서 가장 권위있는 디자인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투싼의 호평은 판매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시장에 진출한 투싼은 판매 첫 달 1,043대에 이어 11월에는 2배 이상인 2,193대가 판매되면서 판매 개시 두달 만에 컴팩트 SUV 부문 8위에 올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미국 시장에서 투싼 돌풍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외시장에서의 선전에도 불구, 국내시장에서 투싼의 성적은 변변치 못한 상황이다. 지난해 3월말 출시된 투싼은 계약 후 3개월 이상 기다려야 차를 인도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이 같은 인기가 투싼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납기 지연은 고객 불만으로 이어졌고 ‘여름에 주문하면 크리스마스 때 차를 받는다’는 불만이 급속하게 퍼지면서 투싼 판매량은 급감했다. 4월 1만2,886대에 달했던 투싼 계약고는 5월에는 8,355대, 7월에는 3,779대로 급락했다. 심지어 11월 판매량은 2,357대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스포티지 판매량(5,881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스포티지는 특히 아직 1만8,000여대가 대기 고객일 정도로 꾸준하게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싼이 ‘오래 기다려야 하는 차’로 잘못 알려지면서 고객들이 아예 투싼을 망각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금 투싼을 주문하면 바로 다음날 인도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포티지와 같은 엔진과 플랫폼을 사용하는 데다 조립 품질면에서 한 수 위라는 점에서 투싼이 스포티지의 절반 밖에 팔리지 않는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투싼에 대한 오해가 풀리면 판매량도 정상 궤도를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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