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해일의 사망자 수가 31일 현재 13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인도네시아에서 40만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AFP통신 등은 인도네시아 10만여명, 스리랑카 2만8,500여명, 인도 1만1,300여명, 태국 4,300여명 등 11개국에서 14만5,000~15만여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26일 지진해일 발생이후 사망자 수는 하루 2만~3만명씩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선 전날 수마트라섬 북부지역에서 한꺼번에 약 2만7,000여명의 시체가 추가 발견됐다. 또 이날 태국 푸껫 주변 해변에서 외국인 713명을 포함해 3,500여구의 시신을 새로 찾아냈다. 수색작업이 본격화하고 통신이 재개되면 사망자수는 더욱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진해일이 발생한지 6일째 접어들면서 외국인 실종자들은 대부분 숨진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태국 탁신 시나왓 총리는 외국인 실종자 6,100여명 가운데 80%가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스웨덴 고란 페르손 총리는 자국인 실종자(1,500여명) 중 1,000명 이상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런 가운데 최대 피해국 인도네시아의 아체주(州)에서 40만명 추가 사망설이 제기됐다. 진앙지 바로 옆인 수마트라섬 서부해안의 일부 섬들은 지도상에서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의 베르나마 통신은 루스디하르조 인도네시아 대사의 말을 인용, 아체주의 주요시설이 80~100%가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진앙에서 150㎞ 떨어진 메울라보는 15만명이 거주했지만 지금은 언덕 위에 군용건물 1개만 남아 있으며, 7만6,000여명이 살던 풀라우 시메울루에도 생존자가 있다는 징후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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