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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아 지진해일 대재앙/ 지구촌 세밑은 따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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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아 지진해일 대재앙/ 지구촌 세밑은 따뜻했네

입력
2005.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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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지진해일 사고가 남긴 상처가 광범위한 만큼 이를 복구하려는 국제사회의 구호의 손길도 전 지구적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구호의 규모가 또 하나의 해일을 이루고 있다"는 한 국제기구 요원의 말처럼 세계는 해일이 남긴 참상 앞에 모두 하나가 됐다. 참가국과 구호품 규모 등 재난구호사의 기록들은 매일 갱신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각 단체들의 기능을 통폐합하는 등 구호 패러다임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

사고발생 6일째인 31일 현재 집계된 총 구호액은 60여개국 정부와 국제적십자위원회, 유엔 등에서 모두 5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민간단체에서 지원한 것까지 합하면 구호액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일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가 이끄는 대표단을 피해국에 파견한다.

지원활동은 민간부문에서 더욱 광범위하게 펼쳐지고 있다. 미국 구호단체 ‘자선대’는 참사 발생 나흘만에 150만 달러를 모금, 이 단체 창립 이후 최단시간 내 최대 모금기록을 세웠다. 휴대전화의 문자메시지를 통한 기부도 이번 참사를 계기로 새로운 구호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이탈리아에서는 4개 이동통신업자들이 마련한 특정번호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통해 모금한 금액이 1,100만 유로를 넘어섰고, 독일 프랑스 포르투갈 통신업체들도 같은 방식으로 모금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기업들의 온정도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 정도다.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는 미국 정부가 약속한 구호금액과 같은 3,500만 달러(현금 1,000만 달러, 의약품 2,000만 달러) 내놓아 최고를 기록했다. 유엔 관계자는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구호품을 피해 각 지역으로 투입하는 일이라며 화물기 화물헬기, 운송차량, 연료 등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하고 있다. 구호손길을 계기로 서로 다투던 동·서남아의 각 정파, 심지어 정부군과 반군 간에 화해무드가 일어난 것도 눈길을 끈다. 스리랑카에서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반군무장조직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는 31일 피해 복구를 위해 당분간 정부와 협력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터키는 수도 이스탄불의 신년행사를 희생자 애도를 표하기 위해 아예 취소했고, 이탈리아 등 신년행사 규모를 축소한 나라도 많았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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