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수가 정년 퇴임 후 직업전문학교에 입학, 10개 월 만에 자동차 관련 자격증을 5개나 따냈다.
끊임없는 학구열을 과시한 주인공은 목원대 사회과학대학장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8월 정년퇴임한 정만식(65)씨다. 대학에서 무역학을 가르치던 정씨는 지난 3월 한국산업인력공단 산하 충남직업전문학교 카 일렉트로닉스과에 입학했다. 그는 7개 월 만인 10월에 자동차정비기능사와 자동차검사기능사 자격증을 따더니 27일에는 지게차운전기능사와 굴삭기운전기능사, 건설기계기관정비기능사 자격증까지 취득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20대 젊은 학생들도 2년 동안 보통 2, 3개의 자격증을 따는 것이 고작인 것에 비추어 보면 매우 단기간에 많은 것을 이룬 셈이다. 60세가 넘은 나이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이런 기술들을 배운 이유는 남미 개발도상국에 가서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도로 환경이 열악한 만큼 봉사활동 중 자동차를 고쳐야 할 경우가 많을 것 같다는 예상에서였다.
정씨는 교수 시절인 1992년부터 매일 새벽 집 근처 산에 오른 후 돌아오는 길에 골목 구석구석에 버려진 옷가지와 장난감 중 쓸 만한 것을 모아 수선해 복지시설에 전달, 2001년 스승의날에 대통령 표창을 받았을 만큼 평소 봉사활동을 생활화하고 있다. 올 7월에는 관절염 치료제 광고에 출연해 광고비 대신 퇴행성 질병 치료약을 받아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정씨는 내년 3월 같은 학교 공업전자 분야에 재입학할 계획이다.
대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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