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락 첫날인 29일 종합주가지수가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씻고 오히려 전날보다 5.84포인트 상승한 채 마무리했다. 일각에선 세계 증시의 연말랠리 영향으로 이 같은 상승세가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관측마저 내놓고 있다.경기 부진에 억눌린 증시를 지탱해온 힘은 단연 11월 초부터 불기 시작한 배당투자 열풍이다. 그렇게 관심이 높았던 만큼 28일 배당기준일이 지나면 배당락 후폭풍도 거셀 것이라는 우려가 만만치 않았다. 전날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은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을 고려할 때 이론적으로 종합주가지수는 17포인트, 코스닥지수는 5.55포인트 급락할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LG투자증권은 배당락 효과로 29일에만 종합지수가 20포인트 이상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9.20포인트 하락한 채 출발했지만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30분도 안 돼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고, 오후 1시께부터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도 0.96포인트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금세 오름세로 돌아섰다.
물론 포스코와 KT&G, KT 등이 3% 이상 하락하고 한국전력 SK텔레콤도 2%대 떨어지는 등 고배당 종목은 후폭풍을 비켜가지 못했다. 코스닥에서도 19%대의 고배당을 예고한 신천개발과 10%대 고배당이 예정된 홈센타 대진공업 등은 모두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대우증권은 "배당락 효과를 감안한다면 지수는 890선을 넘어 900선 돌파를 시도하는 강세장이나 다름없다"면서 "30일까지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연초 주식시장도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 봉원길 연구원도 "비록 경기는 부진하지만, 해외증시가 기술주 등을 중심으로 견조한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상존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교보증권 이우현 연구원은 "시장이 강하게 버티는 것은 추가 상승 기대감 때문이지만, 환율과 경기 우려 때문에 내년 초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받쳐주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며 연초 장세에 대한 낙관적 기대를 경계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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