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마트라 강진으로 지구가 약간 작아지고 자전(自轉) 주기가 미세하지만 영구적으로 단축됐다는 주장이 28일 제기됐다.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지구물리학자 리처드 그로스 연구원은 이날 "인도양 아래의 판(板)이 다른 판 가장자리 아래로 끼워지는 바람에 지구가 ‘조금’ 작아지고 지구를 미세하지만 빨리 돌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이론을 내놓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로스 연구원은"실사한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계산상의 결과"라고 전제한 뒤 "이번 지진으로 하루(24시간)에 한바퀴 돈다는 지구?자전 주기가 3마이크로초(1마이크로초는 100만 분의 1초) 정도 짧아졌고, 자전축도 약 2.54츠 기울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 공대 지진학자 히루 가나모리는 "학자들은 오랫동안 조류나 지하수 흐름이 바뀌는 등 지구표면의 변화나 기후 등이 지구의 자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가설을 연구해왔지만, 이를 증명할 만한 방법을 아직 찾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이번 수마트라 지진의 에너지가 1995년 발생한 일본 고베(阪神) 대지진의 약 1,600배 규모였다고 이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해석 담당자들도 수마트라 지진 정도의 거대 지진은 처음이었을 것"이라면서 "정밀조사가 이뤄지면 새로운 수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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