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이 크게 늘어 지난해 경우 하루 평균 458쌍의 부부가 갈라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 문제로 인한 이혼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 어려운 경기상황을 반영했다.통계청은 29일 인구, 가족, 소득, 노동, 교육 등 13개 분야별 각종 통계자료를 담은 ‘2004 한국의 사회지표’를 발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03년 결혼은 30만4,932건으로 2002년 30만6,573건보다 약 1,700건 줄어든 반면 이혼은 전년보다 약 2만2,700건 증가한 16만7,096건에 달했다.
부부불화로 인한 이혼은 소폭 줄어든 반면 경제문제로 인한 이혼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년에 비해 2.8%포인트, 10년 전에 비해서는 약 6배 늘어난 16.4%를 차지했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 41.3세, 여성 37.9세로 나타났고 초혼 연령도 남성 30.1세, 여성 27.3세로 전년보다 높아졌다.
‘웰빙’ 열풍을 타고 1인 당 술 소비량은 전년보다 0.7% 줄어든 86.2ℓ로 나타났다. 1인당 맥주 소비는 전년보다 3.3ℓ 줄어든 반면 탁주·약주 및 소주의 소비량은 각각 7.6%, 7.2% 늘어 ‘독한 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음을 반영했다. 금연운동 확산에도 불구하고 2003년 담배 판매량과 금액은 각각 5.4%(969억2,500만 개비), 12.3%(7조360억원) 늘었다. 19세 이상 성인이 하루 평균 피운 담배도 전년보다 0.2개비 증가한 7.4개비로 집계됐다.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3,359만2,000명으로 2002년에 비해 125만명이 ‘모바일족’에 새로 합류했다. 인구 100명당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70.1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수는 23.3명으로 전년에 비해 각각 3.9%, 7.4% 늘었다.
2000년 65세 노령인구비중 7.2%로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이후, 노령인구는 꾸준히 늘어 올해는 8.7%를 차지했다. 반면 0~14세인 유년인구는 총인구의 20.0%로 전년보다 0.3%포인트 줄었다. 가임여성 한 명이 평생동안 낳을 자녀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은 2003년 1.19명으로 전년(1.17명)보다 소폭 늘었으나 현재 인구가 유지될 수 있는 하한선(2.1명)에는 크게 못 미쳤다. 통계청은 이 같은 추세라면 2019년 노령인구 비율이 14.4%로 유년인구(14.1%)를 추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03년 출생 성비(여아 100명당 남아 수)는 108.7로 전년(110.0)보다 불균형이 완화됐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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