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신인 감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면 내년은 인기 감독들의 복귀작이 줄을 이을 예정이다. 자기만의 독특한 색깔로 고정팬을 거느리고 있는 인기감독들의 복귀작을 알아본다.◆ 강우석 공공의 적 2
지난해 ‘실미도’로 1,000만 관객 시대를 열었던 강우석 감독의 신작. 3년 만에 제작되는 속편으로 전편에서 강력계 형사였던 강철중(설경구)이 불의를 참지 못하는 강력부 검사로 신분을 바꿔 출연한다. 그의 상대로 부와 권력을 한 손에 쥔 한상우(정준호)가 등장한다.
◆ 김동빈 레드아이
한국판 ‘링’ 의 김동빈 감독이 5년 만에 공포영화로 돌아온다. 16년 전 발생한 사고 희생자의 혼령이 남아 있는 열차에 탑승한 승객들이 겪는 공포를 담았다. 국내 최초의 트레인 호러 무비로 열차라는 폐쇄된 공간이 공포감을 극대화 한다. 인터넷 포털 ‘다음’ 온라인 영화제에서 8분으로 재편집한 단편영화 버전 ‘레드아이’를 선보인 바 있다. 송일국의 첫 영화 출연작이기도 하다.
◆ 정재은 태풍태양
‘고양이를 부탁해’로 청춘에 대한 따뜻하고 참신한 시선을 보여줬던 정재은 감독은 이번에도 젊은이들에게 눈을 돌렸다. 어그레시브 인라인 스케이팅(공격적이고 화려한 인라인 기술을 뽐내는 스포츠)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평범한 고등학생 소요(천정명)의 성장통을 담은 영화다.
◆ 임상수 그때 그사람들
‘처녀들의 저녁식사’ ‘바람난 가족’을 만들었던 임상수 감독의 신작으로 상반기 개봉 예정작 중 가장 논쟁적인 작품이 될 듯 하다. 1979년 10월 26일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을 담고 있다. 영문도 모른 채 대통령 살해 사건에 휘말리고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사람들을 통해 시대의 아이러니를 담아 낸다. 중앙정보부장과 그 부하직원으로 백윤식, 한석규가 출연한다.
◆ 김대승 혈의누
‘번지 점프를 하다’의 김대승 감독이 추리 공포 사극으로 돌아온다. 코믹 연기에만 매진했던 배우 차승원이 오랜만에 정통연기를 선보인다. 19세기 말 외딴 섬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과 주변 인간 군상을 통해 조선을 유지시켜 왔던 제도의 몰락 과정을 담고 있다. 시도된 적 없는 낯선 스타일의 영화라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 류승완 주먹이 운다
인간 샌드백이 돼 거리에서 매를 맞으며 돈을 버는 전직 복서 태식(최민식)이 소년원 출신의 복서(류승범)와 신인왕전 결승전에서 만난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피도 눈물도 없이’ ‘아라한 장풍 대작전’ 등으로 차세대 대표 감독으로 손꼽히는 류감독은 일본의 매맞는 길거리 복서 이야기를 듣고 영화를 구상했다.
◆ 홍상수 극장전
홍상수 감독의 여섯번째 영화로 홍감독이 직접 제작도 맡았다. 영화 감독 지망생이 영화 속 여주인공을 따라다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김상경과 엄지원이 남녀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 김지운 달콤한 인생
‘조용한 가족’ ‘반칙왕’ ‘장화, 홍련’ 등 독특한 영화를 선보여 왔던 김지운 감독이 한류 스타 이병헌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액션 느와르 영화에 도전한다. 이병헌 캐스팅으로 벌써 일본에 320만 달러에 팔렸다. 보스와 맞서 싸우게 된 조직원의 이야기다. 정통 느와르라기 보다는 사무라이 영화 서부극 등을 혼합한 독특한 스타일의 영화.
◆ 박찬욱 친절한 금자씨
지난 해 ‘올드보이’로 칸 국제영화제 대상을 차지했던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완결편. 이번에는 13년 동안 교도소 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이금자(이영애)가 복수에 나선다. 영화의 99%가 이영애가 소화할 부분이라 할 정도로 이금자에 초점이 맞춰진 작품. 최민식이 복수의 대상이자 비밀을 쥐고 있는 백선생으로 조연 출연한다.
◆ 이명세 형사
‘인정사정 볼 것 없다’로 새로운 영상미학을 선보였던 이명세 감독의 복귀작. 하지원이 드라마 ‘다모’에 이어 조선시대 여형사로, 요즘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강동원이 자객으로, 국민배우 안성기가 포교 역으로 출연한다.
◆ 허진호 외출
‘욘사마’ 배용준의 출연으로 벌써부터 일본 열도를 들썩이게 하는 작품.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에 이어 허진호 감독이 선보이는 멜로 영화다. 각각 자신의 배우자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방 도시를 찾은 남녀가 그곳에서 위험한 사랑에 빠져든다.
◆ 곽경택 태풍
장동건, 이정재, 이미연이라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 130억원을 투입하는 해양 블록버스터다. 탈북자 출신 테러리스트와 테러를 막으려는 해군 장교의 대결을 다루고 있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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