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는 채권형 펀드가, 하반기에는 주식형 펀드가 상대적으로 좋은 수익률을 올렸다.28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주식을 70% 이상 편입하는 공격적 주식형(성장형) 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6.28%(27일 기준), 채권형 펀드는 5.79%였다. 그러나 6개월 기준 수익률은 성장형이 7.79%, 채권형이 2.94%로 나타나 주식형 펀드는 하반기에, 채권형 펀드는 상반기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하반기에 주식형이 두각을 나타낸 것은 4월 말 급락했던 종합지수가 8월 이후 700포인트에서 바닥을 찍고 상승했기 때문이다. 반면 채권형은 올해 3분기까지만 해도 계속된 금리 하락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렸으나, 10월 이후 금융통화위원회가 채권시장의 전망과는 다른 방향으로 콜금리 결정을 내린 데다 두 차례나 금리 인하가 단행돼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수익률도 급격히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금리가 낮아진다는 전망이 나올수록 좋아진다.
펀드별로는(설정액 100억원 이상) 2002년 4월에 설정된 세이에셋코리아자산운용의 ‘세이 고배당 주식형’이 올해 가장 높은 23.2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신영투신운용의 ‘신영 비과세 고배당 주식형1호’도 올해 배당주의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21.28%의 수익률을 올렸다.
‘세이 고배당…’은 배당성향이 높고 안정적인 주식 위주로 편입한다는 원칙을 고수, 국내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 주식을 전혀 편입하지 않아 올해 정보기술(IT)주 부진의 영향을 피해갈 수 있었다. 설정액 1,000억원 이상 대형 펀드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디스커버리 주식형’과 ‘인디펜던스 주식형1호’가 각각 8.27%, 5.91%의 수익률로 성장형 순위 10위 안에 들었다.
운용사별로는 성장형 펀드의 경우 세이에셋이 21.20%로 1위를 기록했고, PCA투신운용이 2위(11.30%), 신영투신운용이 3위(7.70%)에 올랐다. 설정액 4,000억원 이상 운용사 중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5,010억원, 6.35%) 푸르덴셜자산운용(7,989억원, 2.38%) 대투운용(4,866억원, 1.02%) 등의 순으로 수익률이 좋았다. 반면 랜드마크 프랭클린 한일투신운용 등 일부 운용사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채권형 펀드의 경우 KB자산운용의 ‘KB 장기주택마련 채권형 1호’가 11.04%의 수익률로 1위를 기록했다. 대투운용은 수익률 2위(7.61%)를 기록한 ‘탑플러스 신종세금우대 채권형S-’를 비롯, 6개의 펀드를 수익률 10위 안에 올렸다. 운용사별로는 설정액이 3조5,457억원으로 가장 많은 대투운용이 7.04%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도이치투신운용과 삼성투신운용도 6%대 수익률을 올렸고, 대신 KB 한투운용 등 20개 가까운 운용사가 4~5%의 고른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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