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얼어붙은 숲 속에서는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수은주가 영하권에 꽁꽁 묶인 날이 계속돼도 숲 속 친구들을 비롯한 자연은 생기로 가득하다. 남산공원 월드컵공원 등 서울시내 4개 공원으로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가보자. 추운 날씨에 움츠린 아이들의 눈을 크게 띄워줄 겨울방학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 공원 나들이가 끝나면 한강시민공원과 각 자치구가 마련한 썰매장. 스케이트장에서 겨울의 열기를 느껴보자.
◆ 4개 공원에 21개 체험프로그램 = 놀이공원이나 게임기가 없었던 어린 시절, 아빠 엄마는 무엇을 하며 겨울날을 보내셨을까. 보라매공원은 1월 매주 수~금요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전통놀이 체험교실’을 연다. 새끼줄을 꼬아 제기 등 놀이기구를 만들어볼 수 있다. 공원 곳곳을 전문가 선생님들과 탐방하며 팽이치기, 바람개비 돌리기 등 이제는 사라진 즐거운 옛 놀이들을 체험하는 기회가 마련된다.
월드컵공원은 겨울을 보내기 위해 날아온 청둥오리, 개똥지빠귀를 숲 속을 오가며 찾아보는 조류탐사교실(매주 토,일요일)과 나뭇가지와 풀잎으로 목걸이, 놀잇감을 만들어보는 공작프로그램(수,목요일)을 개설했다.
길동생태공원에서는 동물 친구들의 겨울생활을 엿보는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수풀 사이로 사라진 너구리의 발자국을 쫓아가보고 나무 아래 쌓인 배설물을 살핀 후 어떤 동물의 것인지 추적해보는 ‘동물들의 겨울나기’ 교실은 매주 토요일 오후3시부터 4시30분까지 열린다.
서울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자원봉사자들이나 전문 강사들과 함께 겨울 숲 속을 거닐며 아이들에게 자연 체험을 시켜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공원마다 다양하다" 며 "엄마들 입소문이 빨라서 며칠만에 강좌들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라고 말했다. 모든 프로그램 참가는 무료이며 서울시 공원 홈페이지(http://parks.seoul.go.kr)에서 선착순 접수한다.
◆ 썰매·스케이트로 겨울을 달리자 = 공원 나들이의 뒤풀이로는 시내 곳곳에 마련된 빙상장, 썰매장에서 땀을 내며 달려보는 것도 좋다. 24일 문을 연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 야외빙상장에서는 내년 2월20일까지 ‘초급자를 위한 방학특강 스케이트교실’이 열린다. 오전9시~오후5시 매 정시마다 한 시간 동안 진행되는 스케이트 교실(주5회)의 참가비는 1주일에 4만원으로 장비는 무료로 빌려준다.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남쪽 진입로에는 길이 100c, 폭 36c, 높이 8c 규모의 눈썰매장이 자리하고 있다. 안전을 위해 고무튜브썰매만 탈 수 있는 이곳의 종일 이용료는 1인 당 1만원이다. 자치구들이 운영하는 얼음썰매장도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에 제 격이다. 700여평 규모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얼음썰매장은 서울 도심에서는 최대 규모로 난지천 공원 임시주차장 내에 있다. 오전10시부터 오후4시까지 문을 연다. 이밖에 방화근린공원 원형광장, 관악구 신림교~승리교 구간 도림천변, 강남구 양재천변(영동4교), 강북구 우이천변 등에도 썰매장이 만들어졌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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