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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아 지진해일 대재앙/ 한국인 연락두절자 왜 크게 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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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아 지진해일 대재앙/ 한국인 연락두절자 왜 크게 늘었나

입력
2004.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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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와 서남아 지역을 여행하다 지진해일이후 연락이 끊긴 국내 여행객들이 28일 오후 현재 520여명으로 급증하면서 한국인 피해가 당초보다 크게 늘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외교부에 따르면 28일에는 한때 연락두절자만 590여명이나 신고됐다. 국가별로 보면 태국 400명, 인도 100명, 인도네시아 20명 기타 70명 등이다. 이중 70명 정도는 뒤늦게 가족과 연락이 닿아 520여명으로 조금 줄긴 했지만 그래도 전날 연락두절자가 160여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이다.

연락두절자가 급증한 것은 27, 28일 외신을 타고 현지의 참혹한 피해상황이 전해진 뒤 이들 지역으로 가족을 떠나보낸 이들의 신고가 폭주하면서 비롯됐다. 실제로 28일 오전에만 400여건의 신고가 접수돼 전날의 2배를 넘어섰다.

물론 연락두절자 급증은 외교부가 28일부터 직접적인 피해지역은 물론 인근으로 여행을 떠난 이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가족들의 신고까지 무조건 통계에 포함시킨 결과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당초 태국 방콕과 파타야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지역으로 떠난 여행객들은 연락두절자에 포함시키지 않았으나 이날부터 포함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당국자는 "인근 지역으로 여행을 갔어도 피해지역을 방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일단 집계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나 네팔 등 직접 피해가 없었던 지역으로 여행을 떠난 이들까지 다수 포함된 것이다. 특히 인도에서 연락이 두절된 여행객 100명중 상당수도 해일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내륙 등지를 여행중일 것으로 추산된다.

외교부 집계에도 적잖은 허수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 연락두절자 통계가 시시각각 변하는 것도 뒤늦게 가족과 연락이 닿거나, 연락이 된 사실을 알려오지 않는 사례 등이 많기 때문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연락두절자는 순수히 가족들의 신청건수로 봐 달라"면서 "520명 중 최소 절반 가량은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외교부 안팎에서 과잉집계로 국민불안을 필요이상으로 증폭시킬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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