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마감된 200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에서 막바지에 지원자들이 대거 몰려 전형료를 결제하는 은행측 전산망이 다운, 상당수 대학이 마감 시한을 2시간 이상 연장했다. 이 때문에 마감 시간에 맞춰 인터넷 접수를 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큰 혼란 속에 대행 업체와 학교측에 집단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어플라이114 어플라이뱅크 유웨이 등 원서접수 대행업체들은 전형료 납부 방식을 온라인 계좌 이체나 무통장 입금, 신용카드 결제, 인터넷 뱅킹 등으로 하면서 은행 전산망을 통해 전형료를 납부토록 했는데 은행전산망이 갑자기 몰려든 지원자들을 다 수용하지 못하고 정체 현상을 빚었다. 이 때문에 이들 업체에 접수를 대행시킨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10여개 대학들은 마감 시한을 2시간 가량씩 연장했다.
이런 가운데 수능 표준점수제 첫 도입으로 수험생들의 막판 눈치작전이 극심해 각 대학은 마감을 앞두고 경쟁률이 크게 치솟았다. 2,360명을 모집하는 고려대 안암캠퍼스는 총 1만408명이 지원해 4.4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막판에 2,000여명이 한꺼번에 몰린 연세대는 2,491명 모집에 1만345명이 지원, 4.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올 정시모집 지원 특징을 ‘상위권 소신, 중·하위권 눈치작전’으로 분석했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실장은 "상위권 수험생들은 주요 대학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소신 지원하는 경향이 뚜렷했던데 비해 중·하위권 수험생들은 막판까지 대학 및 학과를 결정하지 못해 우왕좌왕한 경우가 많았다"며 "결국 당락은 논술 면접 구술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정시 접수가 끝남에 따라 28일부터 논술 면접 등 대학별 전형이 시작된다. ‘가’군은 내년 1월11일까지, ‘나’군은 내년 1월12일부터 23일까지, ‘다’군은 내년 1월24일부터 2월2일까지 각각 실시된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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