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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아 지진해일 대재앙/ 일부 항공 30일부터 푸케트行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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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아 지진해일 대재앙/ 일부 항공 30일부터 푸케트行 ‘스톱’

입력
2004.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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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강진의 여파로 태국 푸케트·몰디브 등지로 연말·신혼여행을 가려던 사람들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푸케트와 피피섬의 경우 당분간 출입이 통제될 것으로 알려졌고 대한항공은 6편의 푸케트행 여객기의 운항을 30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반면 주2편인 아시아나항공은 정상운항을 계속할 계획이다. 27일 푸케트로 출발한 유일한 항공편인 대한항공 KE637편의 경우 당초 258명이 예약했지만 여행객들은 대부분 취소했다. 단지 정부대책반 관계자들과 사고를 당한 여행객의 유족 등 32명만 탑승했다.사고 당일인 26일에는 인천발 푸케트행 대한항공은 219명 예약승객 중 53%인 116명만이, 아시아나항공은 219명 예약승객 중 34%인 75명만이 탑승했다.

여행 상품 취소도 잇따르고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26일 출발하는 푸케트 여행상품을 예약한 사람이 300명이었는데 20%는 취소했고, 80%는 일정을 연기해 태국 파타야, 태평양 팔라우 등으로 여행지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29일에도 40여명이 푸케트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우리가 직접 전화를 걸어 안전한 곳으로 여행지를 바꾸거나, 출발 날짜를 연기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중여행사 관계자도 “29,30일 푸케트 여행객 대부분이 여행을 취소했다”며 “예약취소와 여행지 변경 등을 문의하는 전화가 시간당 5,6통씩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해일 피해를 입은 말레이시아의 유명 관광지 페낭과 몰디브 여행을 각각 전문으로 하는 M여행사와 G여행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바람에 일생에 단 한번 있는 신혼여행을 준비해 온 예비 커플들은 필리핀 수빅, 사이판 등 다른 유명 여행지를 물색하고 있지만 남은 비행기 좌석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새해 1월15일 결혼식을 올리고 푸케트로 신혼여행을 가기로 했던 차모(29)씨는 “필리핀 수빅ㆍ태평양 사이판 등을 알아보고 있지만 그 지역으로 가는 비행기 좌석을 구하기가 만만치 않다”며 “1인당 160만원이 드는 여행 비용 중 10%의 계약금과 잔금 일부를 이미 치러 예약을 취소하기도 힘들다”며 울상을 지었다.

다음달 9일 결혼해 몰디브로 여행 갈 예정이던 박모(27ㆍ여)씨도 “몰디브는 피해가 거의 회복되었다지만 걱정하는 친지들이 많아 여행지를 바꿀 계획”이라며 “여객기 편수가 많은 중국ㆍ일본 등을 생각하고 있는데 정 안되면 제주도로 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실종자 및 부상자 가족들은 이날 오후 7시50분 대한항공 KE637편을 타고 푸케트로 떠났다. 오모(48ㆍ경기 부천)씨는 “동생 내외와 조카 2명이 피피섬으로 여행을 갔다가 해일에 휩쓸려 동생과 작은 조카만 연락이 되는 상태”라고 말했다.

임모(65)씨는 “아들 내외와 손자ㆍ손녀가 푸케트로 여행을 갔는데 며느리와 손녀가 연락이 안된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진모(31ㆍ서울 목동)씨는 “25일 밤 휴양차 푸케트로 갔던 형 내외와 조카의 안부가 걱정돼 현지로 간다”며 “다행이 형의 가족 모두 안전하게 머물고 있다는 연락을 여행사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과 함께 탑승한 H여행사 관계자는 “피해자 가족들을 현지병원과 피해지역으로 모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조윤정기자 yj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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