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서도 분양가 할인건설경기 침체로 미분양이 늘면서 지방 등 일부 비인기 지역에서 나타났던 분양가 할인이 서울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또 올해 법원 경매를 통해 거래된 부동산 총액도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부동산 침체의 골이 갈수록 깊어 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서초건설이 10월 분양한 서울 신림동 서초그린빌 아파트는 분양가보다 최대 4,500만원 할인된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서초건설측은 2억6,460만원에 팔던 24평형을 2억4,500만원에, 3억6,560만원이었던 34평형을 3억2,000만원에 각각 재분양 하는 등 모든 가구의 분양가를 평당 1,000만원 수준으로 낮췄다.
쌍용건설은 송파구 거여동 주상복합 아파트 ‘쌍용 스윗닷홈 거여2차’를 기존 분양가에서 1,000만원 할인해 팔고 있다.
1년전 분양을 시작한 송파구 성내동 신이모닝빌도 잔여가구를 평형별로 2,000만원씩 대폭 할인해 판매에 나섰다.
강동구 길동 다성 이즈빌은 31평형 미분양분의 가격을 2억8,900만원에서 2억7,500만원으로 낮춰 팔고 있으며, 강서구 화곡동 호용그린피아도 1층에 한해 분양가를 300만원 가량 내려 처분 중이다.
■ 올 부동산 경매 10조
경매에 붙여지는 부동산 물건도 크게 늘면서 경매를 통해 거래된 부동산 총액이 올해 10조원을 넘어섰다. 부동산경매정보제공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23일까지 전국법원에서 경매에 붙여진 부동산은 총 45만4,517건으로, 이중 12만5,235건이 낙찰됐으며 낙찰가 총액은 10조6,367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낙찰가 총액(8조9,761억여원)보다 18.5%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낙찰 물건의 감정가를 기준으로 한 올해 경매시장의 규모는 총 15조9,850억여원으로 지난해(12조6,960억여원)보다 25.9% 증가했다.
용도별 낙찰가 총액은 ▦주거용(아파트·단독·연립주택) 4조8,028억여원 ▦상업용(근린상가·단지 내 상가 등) 1조2,818억여원 ▦토지 1조7,813억여원 ▦기타(공장, 오피스 등) 2조7,708억여원 등이다.
경매에 붙여진 물건수는 지난해보다 40% 가량 증가했지만 낙찰률은 27.6%로 작년(28.1%)과 비슷하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액)은 66.5%로, 지난해(70.7%)보다 다소 떨어졌다.
이는 경매시장에서 비중이 가장 큰 주택의 인기가 예전만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주거용 물건의 낙찰가율은 지난해말 78.6%에서 올해 71.5%로 하락했다. 상업용 물건도 지난해말 62.8%에서 올해 54.6%로 크게 떨어졌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경매가 내수경기에 후행하는 특성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경매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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