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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강진/ 관광객 많은 성탄시즌 해일도 겹쳐 피해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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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강진/ 관광객 많은 성탄시즌 해일도 겹쳐 피해 커져

입력
2004.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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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8시께 성탄절 연휴를 맞아 관광객이 몰린 동남아 일대에 40년 만에 최대 규모인 리히터 규모 8.9의 강진과 해일이 발생해 9,000여 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인명피해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북부 해안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1964년이래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미 지질조사국(USGS)은 "앞으로도 이번 진앙지를 중심으로 균열지역에서 후속 여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에 발생한 지진과 해일로 스리랑카와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등 주변국 해안지대와 지진 발생지에 인접한 수마트라섬 북부 아체주에서는 성탄 시즌을 맞아 관광객이 몰리면서 인명피해가 커졌다.

스리랑카 경찰은 지진 후 발생한 해일이 10m 이상의 대형 파도를 형성하면서 북동부 무투르와 트링코말리 지역을 덮쳐 4,500여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쉬브라즈 파틸 인도 내무장관은 해일 피해가 발생한 인도 남부 타밀 나두주와 안드라 프라데시 주의 사망자가 최소 1,000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해일 발생 당시 400여 명의 어부가 조업 중이었으나, 모두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진의 직접 피해지역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지진과 해일로 아체지역에서는 1,00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아체주 수도 반다 아체에서는 지진으로 전기와 전화가 끊기고 수천 명의 주민이 거리로 몰려 혼란이 빚어졌으며 아체주 북부에서는 해일로 대규모 홍수가 발생, 주민들이 고지대로 대피했다.

특히 해양 관광지 몰디브는 심각한 홍수피해로 재해지역으로 선포하는등 당분간 관광산업에 커다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한편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태국 남부 휴양지 푸켓섬에서는 한국인 관광객 배모(75·여)씨가 실종되는 등 수십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태국 내무부 관계자는 "피피섬과 푸켓섬의 파통비치와 카론 비치, 팡아만등지의 피해가 특히 컸다"고 밝혔다. 피피섬의 한 주민은 "해변에 시신 10여 구가 밀려오는 것을 봤다"고 AP 통신에 말했다.

탁신 치나왓 태국총리는 푸켓 등 해일 피해가 발생한 남부 3개 주의 위험 지역에 사는 주민들을 안전 지대로 대피토록 긴급 소개령을 내렸다. 말레이시아에서도 해일이 패낭 등 해변 휴양지를 덮쳐 50여명이 파도에 휩쓸려 익사하거나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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