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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공무원시험, 제2외국어 포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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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공무원시험, 제2외국어 포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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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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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모는 중국인이고, 남편은 한국인이며 조카는 일본인이다. 세 나라 사람들이 혈연으로 한 가족을 이루고 있기에 나만큼 간절히 한·중·일 삼국이 평화롭게 공존하기를 바라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그런데 최근 일본 신방위계획대강 발표와 미·일공동방어작전 전략 수립으로 말미암아 대면하게 되는 한·중·일 삼국의 새로운 정치·군사적 국면은 염려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 한국은 중국과 일본 한가운데 위치한 나라로 그 지리적·경제적·정치적 역할이 실로 중요하다. 또 지리적으로 인접한 세 나라의 평등한 우호관계의 지속은 한국의 과거와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제이다.

더욱이 미국이 중국을 미래의 가상의 적으로 설정하고 있고 한국과 일본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상 중국의 대한 정책은 공동 발전과 상호 견제라는 두 가지 맥락에서 전개될 수밖에 없다. 중국과 일본의 상황별 대한 정책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우호적 친선 관계와 방어적 평등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일본을 상대로 하는 지역전문가 양성이 국가적 차원에서 고려해 보아야 할 시급한 과제가 됐다.

지역전문가의 기본 소양은 바로 언어 구사 능력이다.

안타깝게도 공무원 임용 시험에서 제2외국어가 포함된 선택과목이 출제 난이도의 차이라는 이유만으로 폐지되어 다양한 외국어를 습득한 인재의 공직 진출 기회가 줄어들었다. 그만큼 인적 자원의 손실을 초래한 것은 시대 조류에 역행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중국과 일본이 정치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한국은 더 이상 수수방관의 피동적인 자세로 국제정세에 대응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공무원 등 유용한 인재들에 대해 임용 후 외국어를 재교육하는 것과 같은, 사후보완하는 방식을 과감히 깨고 공무원 시험을 포함한 각종 국가고시에 제2외국어 선택과목을 적극적으로 권장함으로써 수험생들로 하여금 시험 준비 초반부터 기타 외국어 습득에도 전념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게 다양한 능력을 지닌 인재들을 영입하는 것이 국력을 강화하는 하나의 길일 것이다.

추이진단 중국인 한신대 교양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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