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 적발된 국내 전자업계 기술유출 사건이 지난해 6건에서 22건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26일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올해 글로벌 전자산업 7대뉴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대만 기업이 한국 첨단기술에 눈독을 들이면서 국내 기업의 기술유출 사건이 크게 늘어났다.
이달 초에는 6세대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컬러필터 공정기술을 빼낸 뒤 대만 회사에 입사하려 한 국내 유명 LCD 제조업체 직원 2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6월 대만 업체에 전직을 하면서 회사 컴퓨터망에 접속해 6세대 TFT-LCD 제조기술 자료를 하드디스크드라이브에 담아 빼냈다. 한국이 자랑하는 TFT-LCD 부품 공정기술이 경쟁국으로 유출될 뻔 한 것이다.
10월에는 반도체 웨이퍼 검사장비 등 정보기술(IT) 관련 핵심기술 프로그램 330여개를 외국계 업체로 빼내려던 A사 반도체 제품개발본부 직원이 검찰에 적발됐다. 중견업체의 자금난 악화에 따라 해외매각 사례가 크게 늘면서 기업 인수·합병을 통한 기술유출도 많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중국의 UT스타컴이 올들어 CDMA 통신장비 업체인 현대시스컴과 휴대전화 제조업체 기가텔레콤의 CDMA 단말기 연구개발(R&D) 부문을 잇따라 인수하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의 기술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기술경쟁 격화 ▦세계 전자시장 대호황 ▦급격한 가격하락 ▦한국 디스플레이 석권 ▦한국 휴대전화 파란 ▦일본 전자업계 부활 ▦중국 전자기업 브랜드 사냥 등을 올해 세계 전자산업 7대 뉴스로 꼽았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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