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분열해 발생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세포분열 능력이 떨어지는 나이든 사람이 오히려 암에 잘 걸리는 모순이 발생한다. 암과 노화에 관한 이 같은 수수께끼를 국내 과학자가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조선대 단백질소재연구센터 유호진(43·사진) 교수팀은 Bcl-2 단백질의 세포분열 억제기능이 유전자 복구 시스템을 붕괴시켜 암 발병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성과는 영국에서 발행하는 과학저널 ‘네이처 세포생물학(Nature Cell Biology)’ 26일자에 게재됐다.
Bcl-2는 세포분열을 억제하는 한편 비정상적 유전자 등장을 막기 위한 세포의 자살 프로그램을 방해하는 두 가지 기능을 지닌 독특한 단백질이다.
지금까지는 Bcl-2의 자살 프로그램 억제 기능이 비정상 세포를 계속 축적시켜 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왔다.
그러나 연구팀은 자살 프로그램 억제 기능을 제거한 Bcl-2를 세포에 주입해 본 결과 여전히 암 세포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세포분열을 억제하는 Bcl-2의 또 다른 기능이 암 발병 원인이 됨을 의미한다. 즉 세포분열이 억제돼 유전자 복구 시스템 자체가 무너지면 세포 안에 비정상 유전자가 축적돼 결국 암세포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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