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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석유 사냥’/ 소비 급증에 加·이란등과 무차별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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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석유 사냥’/ 소비 급증에 加·이란등과 무차별 계약

입력
2004.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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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본격적인 석유사냥에 나서 세계 최대 석유소비국인 미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3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매장량이 10억 배럴 이상으로 추정되는 15개 지역 유전을 공동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24일 "100년 이상 석유를 생산하면서 수출을 미국에 크게 의존해 왔다"며 "내년부터 매월 12만 배럴의 석유를 중국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는 미국에 하루 140만 배럴(미국 소비량의 17%)의 석유를 수출하고 있는 세계5위의 석유수출국이다. 중국은 최근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이루며 하루 598만 배럴의 석유를 소비, 일본(545만 배럴)을 제치고 세계 2위 석유 소비국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국내 원유생산이 한 해 1.7억톤에 그치고 있어 최소한 석유 소비량의 5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 또 2010년에는 석유소비가 3.5억톤에 이르고 2030년에는 6억톤을 넘을 전망이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는 모든 정치적 역량을 동원해 전세계의 석유 사냥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확실한 석유공급 국가인 캐나다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 원유 운반용 파이프라인신설 및 석유업체 매입 등을 위해 앨버타주 캘거리를 잇달아 방문했다.

캐나다 역시 시장확대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 내년 1월 구체적인 협상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가 중국에 수출하게 되면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 160만 배럴의 공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중국은 미국이 소홀한 틈을 타 아프리카에도 러브콜을 보낸 상태다. 후진타오 주석이 2월 알제리 이집트 가봉 등 3개국을 방문하며 석유수입을 약속 받았다. 가봉과는 720만 달러의 원조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석유 탐사 및 개발에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 연간 100만 톤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핵개발을 시도하는 이란과 인종 학살을 자행하는 수단에 대해서도 제재를 주장하는 미국에 맞서 우호적인 입장을 취함으로써 그대가로 수백억 달러에 상당하는 석유·천연가스 개발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또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는 러시아 석유기업 유코스를 매입한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티에 자금을 지원해 회사지분을 높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4일 "중국이 석유 수입을 놓고 미국과 라이벌 관계에 접어 들었다"고 평가했다.

고성호기자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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