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미도리(사진)는 깊은 사랑을 받는 연주다다. 비단 연주를 잘 해서만이 아니다. 따뜻한 성품과 진지하고 겸손한 자세 때문이다. 그는 사회봉사에 힘을 쏟고 있다. 1992년 ‘미도리와 친구들’이라는 비영리 재단을 만들어서 예술을 접할 기회가 별로 없는 어린 학생들에게 음악을 선물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미국 뉴욕의 공립학교를 돌아다니며 연주를 들려주고 조국 일본에서는 학교와 병원을 찾아가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다.‘음악 나누기’와 ‘공연 파트너’ 라는 단체도 만들어서 클래식음악으로 사랑을 전파하고 있다.
미도리의 한국 방문은 1988년이 처음이었다. 그해 17세의 어린 나이로 안네 소피 무터, 정경화, 빅토리아 뮬로바, 숀넨버그와 더불어 ‘타임’ 지의 세계 5대 여자 바이올리니스트에 선정된 이 천재 소녀의 첫 한국 공연을 보려고 인파가 몰렸다. 입장권이 매진된 상태에서 못 들어간 수백 명의 관객이 로비 화면으로 연주를 지켜보는 진풍경이 벌어졌었다.
그 이후 94년까지 세 차례 내한했다. 네 번째 내한공연이 2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93년부터 고정 파트너로 활동 중인 로버트 맥도널드가 피아노로 반주하는 독주회다.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은 베토벤의 소나타 5번 ‘봄’, 윤이상과 드뷔시의 바이올린 소나타, 브람스의 소나타 3번이다. 특히 윤이상의 소나타는 그가 2004~2005년 시즌 내내 한국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서도 연주하고 있다. 다른 사람이 건네 준 테이프로 처음 이 곡을 듣고 첫눈에 마음에 들었다는 이 곡을 그는 "환상적인 음색과 수 천 가지 표현으로 가득한 작품"이라고 말한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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