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노인, 농민, 도시빈민 등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해 더 많은 관심을 쏟겠습니다."24일 제2대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에 취임, 3년 임기를 시작한 최영도(66) 변호사는 취임사를 통해 사회적 약자의 인권 보호를 특히 강조했다. 그는 "신체, 양심, 표현의 자유 등 자유권적 기본권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하므로 앞으로는 이런 분들의 인권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 신임위원장은 인권 침해 예방을 또 다른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인권침해가 발생한 후 조사하고 구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침해 자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현장조사 등을 통해 인권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겠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공동대표 출신인 그는 "인권위는 성격상 시민단체와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며 "정기적으로 인권단체 대표들을 만나는 등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1기 인권위가 제시한 이라크 파병반대 의견, 국가보안법 폐지 권고 등이 정부에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차차 나아질 것"이라며 "수용 여부에 관계없이 인권적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형사지법 판사이던 1973년 타의에 의해 법복을 벗고 인권변호사 활동을 해온 그는 "군사독재 시절 여러 시국사건 변호과정에서 만난 학생들이 혹독한 고문을 받은 일을 생생히 기억한다"며 "오랫동안 인권운동을 해오면서 가장 맡고 싶었던 자리였던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 위원장은 사시 13회 출신으로 대전지방법원, 서울지방법원 판사를 거쳐 73년 변호사 개업 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과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등을 맡는 등 시민운동에 활발하게 참여해 왔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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