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올림픽위원회(KOC)가 어제 상임위원회를 열어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도시로 경합해 온 강원 평창과 전북 무주 가운데 평창을 만장일치로 선정했다. KOC의 결정에는 15일 "무주는 기술적이고 환경적인 이유로 올림픽을 치를 수 없다"는 국제스키연맹(FIS)의 실사보고서가 큰 영향을 미쳤다. 전북도는 KOC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지만 2년 전 ‘무주가 국제시설 기준을 충족한다는 전제 하에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우선권을 전북에 부여한다’는 전북과 강원의 합의문에 비춰서도 별다른 하자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물론 지난 번 동계올림픽 후보지를 평창에 양보한 전북도로서는 12년간 공들여 온 유치 노력이 물거품이 돼 아쉬움이 클 것이다. 동계올림픽 유치에 기대를 걸었던 도민과 상공인, 시민단체 등의 심정이 어떨지는 이해가 간다.
그러나 동계올림픽 유치를 둘러싸고 소모적인 논쟁이 계속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KOC 설명대로 향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국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더 이상 후보도시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이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경우 극심한 내수침체와 투자기피 현상을 극복할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동계올림픽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도 그만큼 크다. 평창은 재작년 IOC 총회에서 캐나다 밴쿠버와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역전패했지만 상당한 지지를 받았다. 게다가 대륙별 순환개최 원칙에 따라 우리나라의 동계올림픽 유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이제는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범국민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개최지를 결정할 2007년 IOC 총회까지 평창이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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