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14일자 사회면에 함께 실린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뿐’이라는 기사와 ‘기부릴레이 따스한 전염’을 읽었다. 휴대폰 문자메시지 커닝으로 대학에 부정 입학한 한 학생의 참회의 글과, 친구가 어려운 이웃을 돕자 거기에 감동해 성금을 냈다는 기사는 대조적이어서 눈길을 끌었다.벗을 삼는 일은 삶에서 정말 중요하다. 친구끼리 공모해 부정을 저지른 올해 수능 부정사태는 참으로 안타까웠다. 학벌지상주의가 부른 참담한 결과에 가슴이 아팠는데, 한편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는 소식은 아직 우리 사회에 남은 희망을 보는 것 같았다.
경제가 너무 어려워 제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요즘, 연말연시를 맞아 친구에서 친구로 또 다른 친구로 이어지는 선행은 너무나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이다. 소년소녀 가장 등 우리사회엔 아직 어려운 이웃이 많다. 일부만 동참해 기부금을 내는데 그치지 말고 우리 국민 모두가 참여했으면 하는 소망이다. 우리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두 기사를 보면서 씁쓸하면서도 여전히 사람냄새 나는 애틋함이 살아있구나 하는 생각에 힘도 난다. 늘 정을 나누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살아갈 것을 나 스스로부터 다짐해본다.
전영도·경기 시흥시 정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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