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에서 활동하는 우리나라 과학자가 빙하 연구를 통해 기후 변화 주기와 지구 밖 물질의 관계를 규명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아냈다.22일 한국해양연구원에 따르면 이 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 홍성민 박사(43)는 프랑스 이탈리아 연구팀과 함께 북극 그린랜드의 빙하를 연구한 결과, 빙하기에 축적된 백금과 이리듐의 연간 유입량이 현재 간빙기인 ‘홀로세’보다 2~3배 낮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아울러 빙하기에 유입된 대부분의 백금과 이리듐이 지구의 지각에서 기원한 반면, 홀로세에서 발견된 이 물질들은 대부분 우주에서 온 것으로 나타났다. ‘우주 물질 추적자 원소’로 사용되는 백금과 이리듐은 빙하에 아주 적은 양으로 존재한다.
연구팀은 ‘홀로세’인 지금 우주로부터 지구로 유입되는 운석의 평균량이 연간 7만8,000톤에 달하는 사실도 밝혀냈다. 홍 박사는 "빙하기와 간빙기의 우주 물질량이 현격히 다르기는 하지만, 운석 유입량이 기후 변화를 유발한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며 "북극보다 훨씬 긴 기간의 지구 환경변화 기록을 갖고 있는 남극의 빙하 연구를 통해 더 구체적인 상관관계를 밝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저널 ‘네이처’ 12월 23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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