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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합리적 금액이면 증자참여"/ 카드채권단 측에 제안…사태해결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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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합리적 금액이면 증자참여"/ 카드채권단 측에 제안…사태해결 새 국면

입력
2004.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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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22일 합리적으로 분담액 기준이 마련되면 추가 증자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을 LG카드 채권단 측에 전달했다.지금까지 추자 증자 참여 자체를 완강히 거부해 왔던 LG가 이처럼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벼랑 끝에 내몰렸던 LG카드 사태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이날 발표한 ‘LG카드 관련 LG의 입장’에서 "채권단이 LG카드의 경영정상화를 원한다면 전체 이해관계자 간의 공평한 분담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LG는 "법률 및 회계 관계자들의 전문적이고 법률적인 판단에 기초한 분담기준을 마련해 해결방안을 도출해야 한다"며 "이렇게 했을 때만이 사후적으로 법적인 책임이나 문제가 야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분담 기준이 합리적으로 마련될 경우 LG카드 정상화를 위해 LG그룹측이 추가 증자나 채권 할인매입(캐시 바이 아웃) 등 형태로 부담을 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 나종규 이사는 "채권단은 LG측 제안에 대해 검토해 볼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LG측이 조만간 추자 증자 분담액 및 채권 할인매입 비율에 대한 수정 제안을 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과 LG그룹 측은 총 1조2,000억원의 LG카드 추가 증자에 대해 분담액을 조정하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게 될 전망이다.

LG카드 채권단은 이날 오후 9개 채권금융기관 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채권단 회의를 열고 LG측의 제안을 검토한 뒤 LG측에 대해 추가 증자에 동참할 것을 재촉구했다.

한편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LG그룹에 대한 채권단의 (추가 증자) 압력은 문제가 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강 위원장은 "우량 계열사가 부실 계열사를 지원하게 되면 우량 계열사까지 동반 부실화한다"며 "LG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해 금융계열사와 분리된 상태에서 채권단이 이렇게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무리"라고 덧붙였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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